[내 생각은]출판한류, 정부 지원 절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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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연초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쟁력 있는 출판콘텐츠의 해외수출 진흥을 위해 올 한 해 29억 원을 투입해 여러 해외도서전에서 한국관을 운영하는 등 한국발 출판콘텐츠 ‘K-BOOK’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볼로냐, 런던, 도쿄, 베이징, 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해외도서전에서 우리 출판사 공동의 한국관을 운영해 오고 있는 출판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우리 출판계는 인도 뉴델리국제도서전에 ‘포커스컨트리’ 자격으로 참가해 한국의 책과 작가, 그리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여러 기획전을 선보인 바 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참가 출판사 없이 대한출판문화협회 등 출판단체와 관련 기관만이 주축이 된 포커스컨트리 홍보관이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출판사가 해외도서전에 참가해 부스를 운영할 때 드는 설치비와 홍보비, 직원 체류비 등 적지 않은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데 기인한다. 비용 부담감이 해소돼 출판인들이 여러 도서전에 참가하고 직접 해외시장 현장을 점검함으로써 그 흐름 파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사전 시장조사는 없을 것이다.

필자는 해외도서전 참가 희망 출판사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지원을 당부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수년 후 반드시 출판 분야에서의 큰 수출 실적으로 보답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는 1960, 70년대 수출 드라이브 정책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무역대국 반열에 들 정도로 성장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아울러 경쟁력 갖춘 중견 출판사들을 육성·지원하는 출판정책을 건의하고 싶다. 영화발전기금 등 정부의 지원으로 한국 영화산업이 크게 발전할 수 있었듯이 글로벌 출판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쟁력 있는 중견 출판사를 키워내는 일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훌륭한 콘텐츠 생산이 가능한 출판사의 존재는 K-BOOK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능케 하는 기본요소이다.

출판을 국가경쟁력 배양을 위한 전략상품으로 키워내기 위한 어젠다 구축도 중요하다. 마침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식기반산업의 근간이 ‘출판’이라고 자주 말하고 있는 지금 ‘책’과 ‘출판’의 힘으로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배가시키는 범국민운동이 전개된다면 국내 출판문화산업 진흥과 K-BOOK의 해외 진출, 국민 교양 증진 및 문화 복지 향상이라는 다양한 결과 도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는 올해를 경제 살리기 골든타임으로 선언한 바 있다. 출판산업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출판콘텐츠를 신성장동력의 주요한 아이템으로 키워낼 때 K-BOOK이 해외무대에서 나래를 펼 수 있으며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밝히는 데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새싹이 움트는 3월, ‘한국발 K-BOOK’의 희망씨앗을 심는 정책과 지원을 기대해 본다.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출판#해외도서전#해외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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