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미래 먹거리’ 제약산업, 정부 지원 확대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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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
해외 경제전망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앞다퉈 낮추고 있다. 학계나 언론에서 저성장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 미래 먹거리에 대한 불확실 등의 얘기가 나올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특히 국민의 신뢰를 받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제약산업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한국 제약산업의 위상을 만들기 위해 진력하고 있는 터라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과로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다행히도 1월 한 달간 의약품 수출액은 1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6%나 증가했다. 올 한 해 의약품 수출이 지난해보다 11%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4% 증가에 이어 우리 제약산업의 수출 전선엔 희망이 넘친다. 또 유럽과 중동, 중남미 등 세계 각국으로 의약품 수출이 확대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러한 성과는 기본적으로 한국 제약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만큼 우수하고 안전한 의약품의 생산과 품질관리 역량을 구축한 데 따른 것이다. 시설 면에서는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요구되는 cGMP 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갖췄다. 지난해에는 제약 선진국들만 참여하던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에도 일본과 함께 가입했다.

그러나 제약산업의 해외 진출은 산업계만의 노력과 역량 구축으로는 힘들다. 의약품은 다른 공산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한 기준과 절차를 요구한다. 의약품 수출장벽을 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규제완화 노력과 협력체제 구축 등 국가 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전방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정부 지원에 힘입은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시장 진출은 중동과 중남미 등 세계 의약품시장의 떠오르는 큰손이라 할 수 있는 파머징 마켓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단순히 ‘코리아’ 브랜드 의약품뿐만 아니라 수액공장 등 플랜트 수출 증대와 함께 항암제나 진통제 등 기술이전 합의 같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과정에서도 정부 간 협력과 지원 노력의 결과로 현지 기업과 국내 제약기업 간 각종 기술이전 및 수출관련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연이어 체결된 양해각서는 향후 본계약 등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제약산업이 이제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한층 커나갈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이고 국회와 시민사회, 언론 등에서 도와주시길 거듭 부탁드린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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