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경제전망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앞다퉈 낮추고 있다. 학계나 언론에서 저성장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 미래 먹거리에 대한 불확실 등의 얘기가 나올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특히 국민의 신뢰를 받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제약산업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한국 제약산업의 위상을 만들기 위해 진력하고 있는 터라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과로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다행히도 1월 한 달간 의약품 수출액은 1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6%나 증가했다. 올 한 해 의약품 수출이 지난해보다 11%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4% 증가에 이어 우리 제약산업의 수출 전선엔 희망이 넘친다. 또 유럽과 중동, 중남미 등 세계 각국으로 의약품 수출이 확대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러한 성과는 기본적으로 한국 제약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만큼 우수하고 안전한 의약품의 생산과 품질관리 역량을 구축한 데 따른 것이다. 시설 면에서는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요구되는 cGMP 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갖췄다. 지난해에는 제약 선진국들만 참여하던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에도 일본과 함께 가입했다.
그러나 제약산업의 해외 진출은 산업계만의 노력과 역량 구축으로는 힘들다. 의약품은 다른 공산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한 기준과 절차를 요구한다. 의약품 수출장벽을 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규제완화 노력과 협력체제 구축 등 국가 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전방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정부 지원에 힘입은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시장 진출은 중동과 중남미 등 세계 의약품시장의 떠오르는 큰손이라 할 수 있는 파머징 마켓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단순히 ‘코리아’ 브랜드 의약품뿐만 아니라 수액공장 등 플랜트 수출 증대와 함께 항암제나 진통제 등 기술이전 합의 같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과정에서도 정부 간 협력과 지원 노력의 결과로 현지 기업과 국내 제약기업 간 각종 기술이전 및 수출관련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연이어 체결된 양해각서는 향후 본계약 등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제약산업이 이제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한층 커나갈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이고 국회와 시민사회, 언론 등에서 도와주시길 거듭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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