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0일 미국 출장 중 재미교포인 경남도 해외통상자문관과 그의 동서, 그리고 자신의 부인과 골프를 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도지사 비서실은 23일 “홍 지사가 ‘이번 일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와 유감’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면서도 “사실상 주말과 같은 금요일 오후의 비공식 일정이었고 공무원 복무규정에도 어긋나지 않았는데 사실을 매도하는 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6조는 ‘출장 공무원은…사적인 일을 위해 시간을 소비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9조에는 ‘공무원의 1일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라고 써 있다. 출장 중이어도 평일 오후 6시 이전의 사적인 골프는 공무원 복무규정 위반에 해당한다. 경남도 감사관실은 최근 근무 시간 중 도박 등 사적인 일을 한 직원에게 중징계 처분을 예고했다. 그런데도 사과 아닌 유감 운운하며 공무원 복무규정도 멋대로 끌어대는 것이야말로 유감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작년 한 해에만 54차례 골프를 칠 정도로 골프 사랑이 유별났다지만 평일 근무시간에 부인을 대동한 채 골프를 쳤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홍 지사 부인의 경우 친지 방문차 미국에 갔고, 해외 경비를 모두 자기 부담으로 처리했다고는 해도 홍 지사가 출장지에 부인과 동반해 골프까지 친 것은 사려 깊지 못했다.
더욱이 홍 지사는 ‘무상급식과의 전쟁’으로 복지좌파의 주시를 받는 사람이다. 어제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돈이 없다며 아이들의 밥상을 빼앗아 놓고 평일 호화 골프를 즐겼다”며 “정부가 공직자비리 발본색원에 나선 만큼 홍 지사부터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공격이지만 정치인이라면 이런 지적쯤은 예상했어야 한다.
‘강남 좌파’가 입으로는 “사회적 약자”와 “평등”을 외치면서 자신들이 누릴 것은 다 누려 비판받듯이 홍 지사는 ‘웰빙 우파’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홍 지사 같은 처신 때문에 마땅히 해야 할 복지개혁이 자칫 서민 정서와 거리가 멀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댓글 12
추천 많은 댓글
2015-03-25 06:47:28
홍지사는 참외밭에선 신발끈도 고처매지마란 속담도 못들어 보셨수? 잘 나가다가 웬 구설수에 올릴일을 해서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있습니까? 박 근혜 대통령이 여태 동생들도 청와대로 불러 식사도 한번 안하시는 그 이유를 정녕 모르신 답니까? 참 답답합니다ᆢ
2015-03-25 08:22:00
언론인이라는 자들의 경직성,비합리성,선동 충동을 억제치 못하는 기자 속성에 기가 질린다.이런 돌머리,새머리 수준이 논설위원이라니 언제나 대한민국 융통성 있고 부드럽게 윤활유가 흐르는 듯한 사회가 될런지 참 암울하다.
2015-03-25 08:43:30
홍지사 띄우기가 아니라면,정론지로서 애매한 서민정서라든가, 출장중 공무원 복무규정을 문제삼기 전에 안보,경제 등 부정비리(전 국무총리, 김현의원 등)의 척결과 국민의식의 선진화를 논의해야 할 것임.해외 출장 시 골프를 왈가왈부하다니 도덕적 여유가 너무없어 질식할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