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경필·이재정의 ‘교육聯政’ 신선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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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진보 성향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교육연정’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어제 경기도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공동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은 일찍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한 ‘꿈의 교실’사업, 초등학교 노후 화장실 개선, 교육 관련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경기도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같은 법정전출금을 교육청에 앞당겨 지급하고, 도지사와 교육감이 참석하는 ‘3+3 협의회’도 정례화하는 등 ‘한 몸’처럼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협력을 모색하는 경기도발(發) 교육정책 연대는 신선한 충격이다. 남 지사는 앞서 사회통합부지사를 의회 다수당인 야당 몫으로 할애하기도 했다. 전임 김문수-김상곤 체제에서 대립각을 세웠던 두 기관의 협력에 학부모들의 기대가 크다. 남 지사는 “여야가 싸우지 않고 국가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라며 “아이들과 학부모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교육감도 “남 지사와 함께 경기도 내 모든 학생, 모든 학부모, 모든 학교가 행복하도록 학생 중심, 현장 중심의 교육을 펼치겠다”고 화답했다. 이념적 지향이 다른 도지사와 교육감이 민선 6기 출범 1주년을 맞아 공동기자회견을 연 것부터 이례적이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 도입에 이어 2007년 교육감 직선제가 실시되면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이 진영 논리에 매달려 크고 작은 갈등을 빚은 사례가 많다. 올 4월 무상급식 중단을 놓고 충돌한 경남도와 도교육청이 대표적이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시도지사와 교육감의 이념 대립 탓에 교육정책이 뒤집히고 정책적 마찰로 인한 반목도 깊어졌다. 시도지사와 교육감의 충돌로 학교 현장이 혼란에 빠지면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도정과 교육행정은 이념을 떠나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면서 상생과 협력의 동반자라는 인식이 경기도 밖의 다른 지역에도 확산되길 바란다.
#남경필#이재정#교육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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