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자 1면과 A4·5면에 실린 ‘피로사회… 30대 남 사무직이 위험하다’ 기사와 A12면 ‘해외 근무 경험’ 기사, A35면 ‘헬조선 어두운 그늘’ 칼럼은 우리 청년들이 취업난으로 얼마나 고생하고 있으며 취업 후에도 적응하는 데 얼마나 고초를 겪고 있는지 잘 보여 줬다. 사회적으로도 큰 고민인데 동아일보가 관심을 가져 준 좋은 기획 기사라고 생각된다.
A12면에 실린 몽골과 베트남의 해외 근무 경험기는 돌파구 중 하나로서 좋은 제언이 될 것 같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권장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으로 볼 때 국제기구나 우리 기업의 해외 현장에도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년들도 취업 시장을 보는 시각을 넓히거나 눈높이를 조정해서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보다 몇 십 년 발전이 늦은 개발도상국에 가 보면 우리가 겪은 경험 덕분에 기회가 보이기도 한다.
취업 후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 각오해야 한다. 치열한 경쟁이 동반되는 글로벌 시대에 만만한 일자리는 없다. 우리보다 여건이 열악한 나라들을 볼 때 우리가 아직 절망적이지는 않다. 언론이 관심을 보이고, 사회가 관심을 갖고, 위정자들이 앞날을 내다볼 때 꽉 막힌 현실에서 돌파구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강신영 서울 송파구
비현실적 차례상 비용 잘 지적 조상님께 감사하고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해 차례 상에 올리는 풍습이 지금까지 이어져 ‘상다리 휘어져야 조상에 대한 예의?’(9월 24일 A13면) 기사의 지적처럼 되어 버렸다. 이 기사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조사한 차례상 평균 비용 약 23만 원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를 주부들의 인터뷰를 통해 따끔하게 지적해 공감이 갔다. 차례 상 비용을 4인 가족이 한 끼 먹는 음식량에 맞춰 산정한다는 기준을 왜 정했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핵가족시대라고 하지만 4인 가족만 모여 차례를 지내는 집은 많지 않을 것이다. 4촌 이내의 가족이 모이면 10명이 훌쩍 넘기 때문에 음식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그러므로 소비자단체의 차례상 비용 산출은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과도한 상차림에 대한 비판도 적절했다. 허례허식 때문에 차린 음식이 버려져 쓰레기가 되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오래 지속되고 지켜 나갈 미풍양속이 허례허식으로 이어지는 것보다, 간소하고 시대 상황에 맞게 바뀌어 나갈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차례 음식이 버려지는 것은 국가적 낭비이고 열심히 준비한 주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간소한 차례 상 차림은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 주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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