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모 전문기자의 폰카시대]동영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4일 03시 00분


멋진 장면을 만났을 때 사진과 동영상 중 무엇으로 찍어야 할까.

요즈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인스타그램의 영향으로 짧은 동영상 올리기가 유행이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더라도 소중한 가족이나 친구들의 모습, 혼자 보기 아까운 장면 등을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촬영해 놓으면 오래 두고 볼 수 있다.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동영상 촬영은 해 본 적이 없다면 일단 한번 찍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진 촬영보다 훨씬 쉽다. 언제 셔터를 누를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순간 포착에 실패했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흔들리지 않는 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만 주의하면 된다. 스마트폰은 가볍기 때문에 카메라 위치와 촬영 각도를 수시로 바꿀 수 있지만, 쉽게 흔들리는 게 단점이다. 흔들림 없이 찍는 것이 동영상 촬영의 제1원칙이다.

폰카의 동영상 촬영은 스마트폰에서 카메라를 실행하고 비디오 버튼을 누르면 작동한다. 폰카는 대부분 손에 들고 촬영하기 때문에 양손으로 단단히 잡아야 한다. 카메라의 움직임을 무릎과 팔의 관절로 최대한 흡수한다는 느낌으로 촬영하면 된다.

전문가들이 찍은 동영상의 80∼90%는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는 고정 샷(fixed shot)으로 촬영한 것이다. 초보자들은 보통 한 장면을 어디서 끊을지 몰라 길게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용이나 노래 등 주제에 따라 적당한 길이가 있다. 나중에 편집할 것을 생각해 시작과 끝의 3∼5초 정도는 고정 샷으로 해야 한다. 폰카의 영향으로 세로 화면에 익숙해지긴 했지만 수평을 잘 맞춘 가로 화면이 안정적이고 보기에도 좋다.

좀 더 완성도 높은 동영상을 만들려면 복잡한 편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체 영상을 머릿속에 그린 뒤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 장면들을 모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하는 게 포인트다.

동영상은 여러 장의 순간 사진이 연속돼 있는 것이므로 기본적인 촬영기술은 사진과 비슷하다. 역광(逆光)을 피하고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 광각으로 찍으면 화각이 넓어져 흔들림이 줄어들고 목소리 등 현장의 소리도 더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다.

동영상 촬영 때는 배터리 용량과 저장 공간이 충분한지 꼭 확인해야 한다. 영상이 흐리거나 화면에 지저분한 것이 보이면 렌즈를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깨끗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또 마이크 주변에 이물질이 끼거나 촬영 도중 자신도 모르게 마이크를 손으로 막으면 현장 소리가 제대로 담기지 않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팁: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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