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시선/황진택]에너지3.0 출발은 에너지기술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9일 03시 00분


황진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황진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보 개방으로 국민경제의 효용을 높이고자 출발한 정부3.0이 3년 차를 맞이했다. 정부3.0은 정부의 일방향 서비스(1.0)와 정부-국민 간 양방향 서비스(2.0)를 넘어 국민 중심의,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 운영의 패러다임이 정부1.0에서 정부3.0으로 변화하듯 올해 말 포스트-2020 신기후체제 출범이 전 세계의 관심사가 된 현 상황에서 에너지 분야에서 에너지3.0으로의 도약은 시의적절하다.

정부는 6월 말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로 줄이겠다는 감축 목표를 제출했다.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에 주목하는 시점에서 ‘에너지신산업’은 기후변화대응, 에너지안보, 수요관리 분야 등 주요 현안과 관련된 시장을 열어줄 것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는 일이 생각만큼 쉽겠는가?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치열한 노력이 가미돼야 한다.

에너지 분야의 국민행복을 의미하는 에너지3.0에는 기술, 산업 그리고 시장의 3박자 조화가 필요하다. 특히 에너지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에너지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한 출발점은 에너지기술이다. 에너지기술 없이는 에너지신산업 시장도 실현되기 어렵다.

에너지기술은 상당한 투자와 10년 이상의 연구 기간이 걸리는 백년대계(百年大計) 분야이다. 그야말로 먼 미래의 국가 장래를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야 하는 에너지 분야에서 에너지3.0이 실현되려면 줄탁동시((초+ㅐ,줄)啄同時)가 필요하다. 알 속의 병아리가 껍데기를 깨고 나오려면 안에서 어미를 부르는((초+ㅐ,줄))것과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리는(啄) 두 가지 행위가 동시(同時)에 이루어져야 하듯, 안에서 에너지기술개발 상용화와 에너지신산업 추진이 행해지고 밖에서는 이를 지원해주는 정부 정책과 투자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비로소 기다리던 시장이 움직일 것이고 에너지3.0이 껍데기를 깨고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황진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에너지#기술#개발#국민경제#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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