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부산 기장군 장안사 계곡을 찾았다. 계속되는 폭염 때문인지 많은 가족이 계곡 곳곳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민물고기와 다슬기를 잡는 부모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어린 자녀들에게 자연학습을 시키는 것은 좋지만 문제는 치어와 다슬기 치패(어린 개체)도 닥치는 대로 잡는 것이었다. 물고기를 잡는 도구를 보니 매미채와 소형 반도도 여럿 보였는데 아마도 민물고기를 잡으려고 작정하고 도구를 가져온 듯 보였다. 심지어 어떤 가정에서는 어항까지 가져와 잡은 민물고기와 다슬기를 넣어 두고 있었다. 나중에 보니 대부분 잡은 민물고기와 다슬기들을 페트병이나 어항에 넣어 들고 갔다. 집에 가져가 봐야 며칠 있으면 죽고 말 텐데 왜 들고 가는지 모르겠다.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에게 민물고기를 함부로 잡는 것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행위임을 교육했으면 한다. 혹시나 재미 삼아 계곡에서 민물고기 등을 잡을 수도 있겠지만 놀이가 끝나고 나면 잡은 물고기는 반드시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행락질서를 지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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