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회 기자의 관계의 법칙]파랑새 증후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5일 03시 00분


‘직장인들은 사표를 가슴에 품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직장에서의 행복 지수가 높지 않다는 뜻일 게다. 평생 직업시대인 요즘, 지금보다 더 나은 행복의 오아시스를 찾아 나서는 직장인 노마드(Nomad·유목민)들이 많다. 그런데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처럼 현실이 바뀌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 현상을 ‘파랑새 증후군(Bluebird syndrome)’이라고 한다. 가까운 주변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고 먼 미래의 행복만을 몽상할 뿐 현재 일에는 관심이 없거나 정열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이다. 벨기에 극작가인 모리스 마테를링크(1862∼1949)의 동화극 ‘파랑새’에서 유래한다. 틸틸, 미틸 남매는 아픈 아이를 위해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달라는 요정의 부탁을 받고 길을 떠나 추억의 나라, 밤의 궁전, 달밤의 묘지, 미래의 왕국을 전전한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파랑새를 찾지 못한다. 남매는 결국 집안의 새장에 있던 새가 파랑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본래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이다. 행복도 그렇다. 다른 어딘가에 있을 행복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 떡도 작지 않다. 내게 주어진 소중한 일상이 행복의 출발점이다. 현재가 없는 미래는 없다. 독일의 문호 괴테는 ‘오늘이라는 날보다 좋은 날은 없다’고 말했다.

김규회 지식서비스센터 부국장
#파랑새 증후군#직장인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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