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설립된 이후 28년 동안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은 관측용 인공위성과 우주발사체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동안 많은 성과를 냈지만 달 탐사 계획이 본격화되면서 좀 더 적극적인 우주개발 계획이 필요한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
현재 주요 20개국(G20) 경제 강국들은 물론이고 개발도상국들도 우주개발 대열에 속속 참여해 작년까지 총 70개국이 국가 예산으로 우주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70개국이 왜 우주개발에 참여하는지를 보면, 첫째는 정보통신시대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산업 육성과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기술 확보를 통한 국방력 배양이 목적이다. 우주과학 연구를 통한 교육과 과학 창달 또한 중요한 목표다.
사업 측면에서 보면 일차적으로 인공위성과 이를 발사할 우주발사체 모두를 자체 개발하는 국가들이 있고, 이 중에는 달 탐사와 화성 탐사를 계획하는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G20이 이에 해당한다.
한국의 우주개발 방향은 무엇이 바람직할까. 우리는 3차 산업혁명시대에 경제력을 키운 나라다. 좋든 싫든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즉, 한국의 우주개발 육성 방향은 인공위성과 우주발사체의 자체 개발력 확보를 통해 핵심기술을 주도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위성산업 육성으로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한국형 우주발사체와 달 탐사 사업 등 국력 강화 사업도 놓쳐서는 안 된다. 북한과 같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달 탐사에 필요한 탐사선과 이를 달까지 보낼 수 있는 우주발사체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10년 안에 화성 탐사를 위한 중간 기착지로 쓸 유인 우주정거장을 달 궤도에 건설하고, 월면기지도 지을 예정이다. 중국은 2007년 달 궤도선 ‘창어 1호’에 이어 2013년에는 달 착륙선 발사에 성공했다. 일본도 2007년 달 궤도선 ‘셀레네’를 성공시킨 후 2025년에는 달에 과학기지를 건설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수립했다.
우리나라의 달 탐사 사업은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에 포함되었으나 2015년 국회에서 전액 예산이 삭감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1978억 원의 예산이 어렵게 배정되면서 계획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제 협력을 통해 기술을 확보하고 궤도선과 착륙선을 한국형 우주발사체로 발사하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은 정보통신시대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위성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제적 측면, 우주기술을 통한 국력 강화와 국민 자부심 고취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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