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동물복지 논의가 필요하다

‘계란 전수검사 부실 농장 420곳 재조사’(동아일보 21일자 A1면)를 비롯해 온 나라가 계란 살충제 문제로 시끄럽다. 닭의 진드기 퇴치를 위해 살충제 사용이 불가피한 일이라는데 그 대책은 미흡한 것 같다. 선진국의 사례를 충분히 연구해서 친환경 살충제를 만들어 보급하는 일도 시급해 보인다.

이번에는 온통 살충제에 대해서만 시끄럽지만 사실 채식주의자들이나 환경론자들은 계란을 먹지 말라고 오래전부터 경고했었다. 살충제뿐 아니라 산란 촉진제 등 아직 건드리지도 못한 약제들이 더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계란뿐 아니라 전 식품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닭이 스트레스 속에 낳은 계란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 몸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참에 동물 관련 단체들이 주장해 오던 동물 복지도 이번 기회에 귀를 열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닭을 오직 계란 생산만을 위해 A4용지 한 장 크기 축사에 가둬놓고 키운다는 것은 할 짓이 아니다. 그 속에 갇혀 스트레스가 쌓인 닭이 낳은 계란을 먹게 되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관 속에 우리 독립지사를 집어넣고 꼼짝달싹 못 하게 고문한 일이 생각난다. 닭 사육은 물론이고 최소한의 동물 복지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때다.

강신영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