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 한복판에 북한 핵미사일이 떨어지면 헤아릴 수 없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런데 같은 핵실험을 두고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측정 규모가 달라 의아하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규모 6.3으로 공식화했다. 일본은 6.1, 중국 역시 6.3으로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5.7로 발표했다. 3개국 발표가 모두 6 이상인데 우리만 그 이하라면 어느 쪽이 맞는 것일까.
기상청은 우리가 북한과 더 근거리에서 측정되는 자료를 활용했기 때문에 원거리 자료를 쓰는 미국에 비하여 더 정확하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뭔가 설득력이 부족한 것 같다. 원거리와 근거리의 실질적 차이도 명확한 설명이 없다. 실험이 있었던 북한의 함경도 길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일본과 중국의 측정 결과는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실제로 지진 규모에 따른 파괴력에 있어 5와 6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규모 5는 건물에 약간의 균열이 생겨 손상이 오는 정도지만, 6은 건물이 파괴될 수 있고 집 10채 중 3채가 무너지는 수준이다. 그럴 일이 없을 것으로 믿지만 북한의 핵 능력을 과소 혹은 축소 경향으로 보려는 지금 정부의 입장을 의식한 발표라면 큰일 날 일이다.
안보와 관련한 정보가 왜곡돼서는 곤란하다. 날씨, 지진 등 기상 관측에 대한 우리 과학기술 수준이 미국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 해도 예사로운 일은 아니다. 좀 더 정확한 정부 당국의 설명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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