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의 마약 투여 사건을 사과한 남경필 경기도지사 기사(20일자 A10면)를 보며 주변에서 남 지사의 가족 문제와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 왈가불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사건은 충격적이다. 남 지사의 아들은 군 복무 시절인 2014년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어 더욱 그렇다. 그 당시에도 남 지사는 “아버지로서 벌을 같이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독일 방문 중 급히 귀국한 남 지사는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사과를 했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문제 때문에 남 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한편으로는 과도한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남 지사를 비판하는 이들은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를 인용하며 일침을 놓는다. 또 연이은 가족 문제는 정치인의 결격 사유라고 비판한다. 자신의 자식마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다스릴 수 있냐는 것이다.
하지만 남 지사의 아들은 성인이고, 아무리 부모라지만 성인이 저지른 잘못으로 부모까지 비난하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이다. 자식을 낳아 키워 본 부모들은 느낄 것이다. 어디 자식을 부모 마음대로 키울 수 있는지.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 자식 농사이다. 다 큰 자식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모는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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