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휠체어를 타는 지체 장애인이 있다. 그래서 2일자 12면 ‘죽음과 싸우는 횡단보도 휠체어’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우리 동네는 전철역에서부터 동네까지 오는 데 휠체어로는 다니기 어려운 곳이 많다. 인도는 바닥이 울퉁불퉁해 휠체어로 다니기가 어렵다. 그래서 차도로 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휠체어를 타면 높이가 낮아지기 때문에 운전석에서 잘 안 보여 교통사고의 위험에도 노출된다. 비장애인에게는 별것 아니지만, 약간의 오르막길도 휠체어 장애인에게는 엄청난 장애물이다. 혼자 힘으로는 휠체어를 굴리기도 어렵다.
음식점도 문턱이 있으면 휠체어 장애인 혼자 들어가기 어렵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음식점은 더더욱 이용하기가 불가능하다. 지하에 있는 시설들 또한 마찬가지다. 기사에서 지적한 대로 횡단보도도 혼자 건너기가 어렵다. 시간도 촉박하고 인도와 턱이 있어 순탄하게 내려서거나 올라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대체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도움을 잘 요청하지 않는다.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도 특별히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 문화가 아직은 스스럼없이 부탁하고, 도와주는 데까지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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