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김정숙]견주들의 안전불감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7일 03시 00분


23일자 A12면 ‘맹견 아니라도 물리면 죽을 수 있다’는 기사의 제목이 실감난 한 주였다. 길에서 만난 반려견에게 공포를 느낀 적이 많기 때문이다. 견주에게 사랑스러운 반려견이 타인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꼭 알려야 한다. 반려견이 목줄을 했어도 갑자기 짖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할 때 마주친 사람은 위험을 느낀다. 설령 개가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아도 몸집이 큰 개는 그 자체로 위협적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집이 늘어난 만큼 공동주택에서도 피해가 많다. 엘리베이터에서 개를 만났을 때 주인을 믿고 마구 짖는 경우가 있어 불쾌하다. 화단이나 길에 배변을 하고 치우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다. 창문을 열어놓고 사는 여름에는 개 짖는 소리에 잠을 깨 이웃 간에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반려견을 키우고 싶다면 반려동물 펫티켓을 철저히 지켰으면 한다. 관련 법규만 잘 지키면 이웃과의 갈등이 줄어들고 피해를 덜 줄 수 있다.

반려동물이 급증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동물을 키우면 아이들 정서에 도움이 되고 가족 간 대화도 많아진다고 한다. 최근 한 음식점 주인이 개에게 물려 숨진 사건을 계기로 펫티켓이 정착해 더이상 반려견으로 인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김정숙 동화작가
#견주의 안전불감증#반려견 목줄차기#반려동물#펫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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