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자 A12면 ‘전병헌 측근 비리 꼬리 잡혔다’ 기사를 읽었다. 전병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측근들이 롯데홈쇼핑의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을 빼돌렸으며, 이런 정황은 검찰이 전 수석의 지역구에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 배모 씨를 도박 혐의로 조사하던 중 포착됐다는 것이다. 또 검찰은 배 씨와 전 수석의 측근 윤모 씨, 김모 씨를 업무상 횡령과 범죄수익 혐의로 구속했다. 국민들이 이번 사건이 전 수석과 연관돼 있을 것으로 의심하는 이유는 그가 과거 국회의원 시절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롯데홈쇼핑 채널 재승인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검찰이 현 정권 실세 주변을 수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까닭에 향후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이든 죽은 권력이든 상관하지 말고 수사를 할 때 국민들은 박수 쳐 주고 공감을 할 것이다. 전 수석에 대한 공개적인 수사 의지는 검찰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의미에서 아주 좋은 방식이라 여겨진다.
청와대가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이번 정부는 ‘촛불집회’로 탄생한 정부라 과거 어느 때보다 수준 높은 도덕적 기대를 국민들이 갖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 수석 자신은 억울하다 할지 모르지만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만약에 전 수석이 이 사건에 관련돼 있을 경우 이 또한 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에 포함시켜 단호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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