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자 A12면 등 모든 언론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씨가 술자리에서 만취해 변호사들을 폭행한 사실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김 씨는 많이 취해 있었던 일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이 때문에 다음 날 지인에게 자신이 실수라도 하지 않았는지 염려스러워 물었다고 한다. 이 지인이 “결례되는 일이 있었다”고 하자 그분들에게 사과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또 상담과 치료를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자신의 행위가 극심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벌어진 것임을 강조하면서 ‘고의가 아닌 병리적 돌발행동’으로 몰고 가 추후 형사처벌을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재벌가 3세들의 일탈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같은 일탈은 어릴 적부터 거의 모든 사람이 머리를 조아리는 특수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이거나, 천민자본주의에서 비롯된 한국형 선민의식의 변종이거나, 스스로의 성격파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소위 가진 자들의 일탈이 어느 정도 감춰지고 희석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달라진 세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누구라도 세상에서 격리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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