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신동화]고령 환자 치료 식단, 건강보험 적용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4일 03시 00분


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만성병과 노인 환자 관리가 시급한 과제가 됐다. 노화와 이에 따른 질병이라 하더라도 적절한 의료 처치와 함께 생리 기능을 도와 자연치유가 가능하도록 돕는 급식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

모든 생리 기능이 약화된 이들이 먹어야 할 음식은 건강한 사람과 같을 수가 없다. 나이가 들면서 제일 먼저 나타나는 현상은 기력 쇠퇴와 소화 기능의 약화이다. 더욱이 소화 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영양 섭취가 불균형해져 치료 효과를 낮출 뿐 아니라 영양 부족으로 심각한 상태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노인을 포함한 여러 증상의 환자는 섭취하는 식품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달라지는 것은 의료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노인식이나 환자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쉽게 소화 흡수될 수 있는 형태의 단백질 함유 여부다. 특히 근육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 섭취가 필요하다. 열량원인 탄수화물이나 비타민, 무기질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단백질원을 강조하는 이유는 근육의 생성 그리고 면역 기능 강화와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기호에도 각별한 관심을 두어야 한다. 입원 환자들의 많은 불만은 병고와 함께 매 끼니 먹는 음식의 맛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씹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 유동식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평소 먹어왔던 음식과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불만 해소 방법이 도입되어야 한다.

풍미를 개선하기 위하여 다양한 천연 풍미물질과 기호성 천연 소재를 적절히 배합하면 음식의 맛을 개선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개인에 맞게 조합이 가능할 것이다. 아울러 한 종류의 음식만 섭취하면 물림 현상이 나타나므로 대상 환자군당 적어도 7∼10종류의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 고혈압 등 특정 환자를 제외하고는 맛에 기본이 되는 적절한 짠맛과 단맛을 추가하여 평소 먹어왔던 적응된 맛에 접근시켜야 한다. 이 분야에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이거나 일부 식품에서 적용하고 있는 3차원(3D) 프린터에 의한 자판기식 음식 조합도 고려될 수 있다.

아울러 의료 당국도 약과 의료 처치 등만 의료보험수가 산정 대상으로 하는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건강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특정 식품도 보험 대상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약물치료와 병행해 음식을 통한 영양 공급으로 인체가 스스로 기력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갖추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는 길로 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나은 접근법이다.

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고령화 사회#노인식#환자식#건강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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