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제해치]北 평창 참가 목매지 말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5일 03시 00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평창 겨울올림픽과 함께 2018년 새 아침이 밝았다. 동아일보는 1일자 신년호 1면에 이어 2일에도 겨울올림픽 소식을 전했다. 특히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분석과 함께 겨울올림픽을 즈음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움직임과 각국의 외교전략 및 속셈을 전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에 대표단 파견 용의가 있고 이를 위해 남북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고 대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꽁꽁 얼었던 남북관계 개선이 시작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기에 정초부터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북한의 대화 제의에는 철저히 자기 전략이 숨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 위원장은 ‘핵단추는 내 책상 위에 있다’ 등 이제는 핵보유국임을 국제사회가 당연시하도록 유도하는, 매우 당당한 태도를 내보였다.

따라서 곧이어 개최될 남북 고위급회담 등에서도 우리 정부는 평창 올림픽이 북핵 문제 해결에서 무슨 대단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리만의 착각이나 지나친 기대는 아예 버리고 임했으면 한다.

북한의 겨울올림픽 참가가 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질 수는 있지만, 결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고한 상황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우리 정부가 목을 매거나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북한의 전략과 속셈, 그리고 미-중-러-일 등 관련 국가들의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는 외교 전략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판단을 기반으로 우리는 우리만의 전략과 목표를 가지고 남북대화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제해치 부산시 금정구
#북한 김정은#북한 평창올림픽#남북 고위급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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