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승 전문기자의 사진 속 인생]우리집 쭈쭈 犬생사진 찍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2일 03시 00분


이종승, ‘쭈쭈와 로봇 인형’, 2004년
이종승, ‘쭈쭈와 로봇 인형’, 2004년
‘개나 고양이를 멋지게 찍고 싶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마음이다. 가족처럼 소중한 반려동물의 잘 나온 사진 한 장쯤 갖고 다니며 수시로 들여다보고, 지인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게 주인들의 공통된 마음이다. 어떻게 하면 반려동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까? 2015년 미국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THE DOGIST’에 실린 다양한 반려견 사진이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는 작가가 거리나 공원에서 만난 1000여 마리의 귀여운 강아지 모습이 들어있다. 작가는 다양한 반려견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산책에 나선 개 주인들에게 기획의도를 설명하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다. 개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도구를 준비했을 뿐 아니라 작은 개는 와이드렌즈, 활달한 개는 망원렌즈를 이용해 특징을 잡아냈다. 사진을 찍을 때 반려견주들은 따뜻한 눈길로 힘을 보탰다.

제대로 된 반려동물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그들을 좋아하고 이해하는 마음과 습성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개나 고양이도 자신을 향한 마음을 안다. 주인은 반려동물의 표정과 몸짓을 이해할 수 있기에 이왕이면 특징적인 모습을 잡아내는 게 좋다. 둘째, 피사체의 조건에 맞는 렌즈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하고 조명까지 쓸 줄 안다면 금상첨화다. 반려동물은 크기가 매우 다양해 한 종류의 렌즈로는 개성을 잡아내기 힘들다. 또 반려동물이 가진 특징을 살리려면 조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셋째, 많이 보고 흉내 낸다. 잘 찍은 반려동물 사진들을 머릿속에 기억해 뒀다가 비슷하게 찍어보도록 하자.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하면 더 자주 연습할 수 있다. 휴대전화의 망원과 와이드 기능을 적절히 활용하면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망원 기능으로는 신체의 일부분을 클로즈업 해보고 와이드 기능으로는 배경까지 넣어 찍는 연습을 해보자. 찍다 보면 관찰력이 늘 텐데 관찰력은 사진 실력을 늘리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황금 개띠 해인 무술년은 베이비 부머의 대표 격인 1958년생들이 환갑을 맞는 해다. 은퇴했거나 은퇴를 목전에 두고 있는 58년 개띠들에게 반려동물은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반려동물 사진#황금 개띠#1958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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