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야간에도 운영, 외상센터 수가 인상’(17일자 A10면) 기사를 읽고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들었다. 정부는 주간에만 운영했던 닥터헬기를 야간에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실현하기에는 문제가 많다.
우선 조종사가 24시간 대기해야 하고, 야간 운영에 필요한 유도조명 설치 및 막대한 운영 지원비가 가능할지가 일단은 미지수다.
권역외상센터에 적용하는 의료수가를 인상하겠다고 하였지만 이 분야만 특별하게 수가를 올릴 수 없을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일명 문재인 케어)에 맞서 의료 수가의 전반적인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과 전공의의 수련 과정에 권역외상센터에서 일정 기간 수련을 받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현실을 모르는 탁상 행정에 불과하다. 지금도 수련병원에는 외과 전공의가 부족해 수술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결국 전공의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려는 정부의 얄팍한 꼼수라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부끄러운 행태다. 이러한 잘못된 방안들이 오히려 외과를 지원하는 전공의가 점점 줄어드는 현상을 더욱 부채질할까봐 걱정이 앞선다.
권역외상센터에서 다루는 환자는 외과만이 아니라 신경외과, 정형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성형외과 등 수술하는 모든 과들이 해당된다는 것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정부가 중증외상진료체계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니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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