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천세진]스크린에도 性평등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동아일보 22일자 A22면 ‘출연료 1500배 차이? 여배우는 서러워’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미국의 할리우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여성 배우의 출연료가 남성 배우에 비해 현저히 낮고, 영화시장의 구조와 장르가 남성 위주로 편성돼 있다는 내용이었다.

여성 배우와 남성 배우의 출연료 차이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성 배우가 남성 배우보다 출연료를 적게 받는 이유가 연기력 때문이라면 이를 증명할 기술적인 분석이 가능해야 한다. 이런 분석이 가능하지 않다면 출연료 왜곡 현상을 만들어내는 건강하지 않은 문화가 존재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

여성과 남성의 대우 차이는 영화계만의 문제는 아니고 산업 전반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또 성(性)에 따른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해온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할리우드에도 만연된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사실이 명분이 될 수는 없다.

출연료 왜곡 구조는 여성 배우의 출연료를 올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남성 중심 구조를 양성 평등 구조로 바꾸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대중문화 산업의 ‘티켓 파워’는 대중이 만든다. 남성 배우 중심의 구조와 장르 편중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생산자인 영화계만의 책임이 아니다. 대중문화 소비자들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천세진 문화비평가·시인
#여성 배우와 남성 배우의 출연료 차이#여성과 남성의 대우 차이#출연료 왜곡 구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