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곽흥렬]혼밥 대신 함께 먹는 기쁨 나누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0일 03시 00분


곽흥렬 동리목월문예창작대 강사 수필가
곽흥렬 동리목월문예창작대 강사 수필가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이 1776년 7월 4일 미국의 독립선언문에 서명하면서 매사추세츠주의 첫 주지사 존 행콕에게 유명한 말을 남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 말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대중 연설을 할 때 그 특유의 억양으로 국민들에게 단결을 호소하면서 빌려와 씀으로써 널리 알려진 명언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다. 사회학적인 해석을 빌리자면, 개인주의는 남을 간섭하지도 않고 남한테 간섭도 받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세계 안에서 생의 의미를 추구하려는 삶의 자세다. 그러다 보니, 이 개인주의가 변질되면 자칫 이기주의로 이행할 개연성을 충분히 안고 있다. 자본주의의 어두운 측면이 개인주의에서 나왔다는 비판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

남이야 어찌 되건 말건 나만 잘되고 나만 잘살면 그만이란 의식이 지금 우리의 공동체를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 남을 돕는 것이 결국 나를 돕는 것이거늘, 요즘 사람들은 그 이치를 외면해 버린다.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남의 일에는 아예 무관심하다. 시쳇말로 ‘혼밥’이니 ‘혼술’이니 ‘혼영’이니 하는 등속의, ‘혼-’을 접두사로 가진 일련의 신조어들이 낯설지가 않다.

예전엔 비록 가진 건 없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위하는 마음들은 따뜻했다. 이웃 간에 인정의 샘만은 넘쳐났다. 요즘은 그런 아름답고 귀한 정신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로 변해 버렸다.

개인주의가 득세하고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으로 치달아 가면 갈수록 사람의 품이 넉넉했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간절해진다. 고향을 향한 그리움처럼 갖게 되는 또 다른 향수다.

곽흥렬 동리목월문예창작대 강사 수필가
#혼밥#벤저민 프랭클린#미국 독립선언문#개인주의
  • 좋아요
    0
  • 슬퍼요
    1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1
  • 화나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