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열기가 더욱 후끈한 즈음이다. 폐막이 가깝다 보니 참가국의 메달레이스 또한 더욱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런 관점에서 20일자 A26면 ‘노선영 처졌는데 씽씽 달린 김보름-박지우…무슨 일?’ 기사는 평소 불협화음의 심각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허투루 보이지 않았다.
경기 뒤 김보름 선수는 “노선영 언니가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도록 경기를 했는데 마지막에 체력이 많이 떨어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박지우 선수 역시 작전의 실패임을 인정하면서 “(경기 결과가) 이 정도까지 벌어질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경기라는 건 승자가 있는 반면 패자도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승패에 일희일비하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긴 하더라도 4년에 한 번 열리는 겨울올림픽의 중차대함과 그 규모 및 권위의 당위성 등만을 따지더라도 출전 선수들의 탄탄한 팀워크 구축은 당연히 기본이자 상식이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날 치러진 경기에서도 드러났듯 단합이 가장 중요한 팀추월 경기에서 좋은 성적은커녕 경기 뒤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양새의 인터뷰를 보였다. 또 노선영 선수만 함구한 채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국민들은 여전히 불쾌함과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인터뷰는 논외로 치더라도 노선영 선수가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4차 월드컵 이후 팀추월 대표팀이 단 한 차례도 함께 훈련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 대표팀의 평소 의사소통에 심각한 누수 현상까지 있었음을 간과하기 어렵다.
가족 간에도 평소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으면 오해와 반목이 빚어질 수 있다. 노선영 선수에 대한 왕따설의 진위를 떠나 겨울올림픽의 화려한 무대에서 우리 팀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세계만방에 보인 듯싶어 심히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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