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김정숙]4년뒤 올림픽서도 ‘흥유라’ 기대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일 03시 00분


평창 겨울올림픽의 흥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2월 28일자 A31면 흥유라 ‘후원은 이제 마음만 받을게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감동 깊게 읽었다. 피겨스케이팅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준 민유라, 겜린 알렉산더 선수가 후원금 모금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훈련비용에 어려움을 겪어 후원금을 받아왔는데, 기부금이 12만 달러(약 1억2840만 원)를 돌파하게 됐다. 평창 올림픽 출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금액이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까지 후원금을 내고 관심을 가진 것은 이들이 보여준 진정성 때문일 것이다. 훈련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부모님의 노후자금까지 썼다고 후원금이 몰리는 건 아니다. 이들은 진심으로 피겨스케이트를 사랑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돈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후원금을 거절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결심은 쉽지 않은 일이다. 초심을 지키려는 의지를 칭찬하고 응원한다. 이들의 바람대로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더 훌륭한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경기 내내 유쾌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준 민유라 선수는 ‘흥유라’라는 별명도 얻었다. 성적 순위를 떠나서 민유라, 겜린 선수는 우리 국민에게 행복메달을 선물했다.

후원금을 거절해도 국민들의 응원은 계속될 것이다. 지금처럼 피겨스케이트를 즐기며 훈련을 한다면 4년 후엔 놀라운 결과를 보여줄 것 같다. 아울러 수많은 선수들, 경기 관계자들, 봉사자들이 국민의 가슴에 희망의 금메달을 걸어주었다. 모두 고맙고 감사하다.

김정숙 동화작가
#평창 겨울올림픽#피겨스케이팅#민유라#겜린 알렉산더#후원금 모금 중단#훈련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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