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찾고픈 해외 입양아…나는 누구입니까’(28일자 A28면 기사)를 읽었다. 입양아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어 하지만, 한국은 아픔을 제대로 공감하지도 못하고, 입양아들의 귀환에 대비도 안 되어 있다는 내용이었다.
인종적, 민족적 특성은 한 인간이 어느 지역에 살든 표출될 수밖에 없는 문화적 DNA다. 다른 민족 사회로 입양된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적 특성으로 인해 문화적 뿌리에 대한 의문과 끊임없이 마주할 수밖에 없다.
유엔이 발표하는 세계행복지수 상위 국가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높은 수준의 사회적 자본의 보유다. 입양아의 존재와 귀환을 불편해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뿌리’의 정통성에 지나치게 가혹한 문화적 잣대가 가장 큰 이유지만, 타인의 아픔을 보듬으려는 ‘공감’이란 사회적 자본이 낮은 수준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입양은 우리가 만든 문화적 상처, 사회적 불행이다. 입양아들은 피해자들이다. 입양아들의 상처를 보듬고, 귀환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준비와 더불어 문화적 편협과 낮은 공감능력을 치유하는 사회적 자본 재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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