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환경 그대로인데… 지원금 준다고 中企 갈까요?’(동아일보 10일자 A6면 기사 참조)를 관심 있게 읽었다.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훨씬 많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3년간 600만 원을 내면 3년 후 3000만 원을 탈 수 있게 해주는 3년 만기형 공제를 도입했다. 3년이 지나면 퇴직금 삼아 이직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기사에서도 지적했듯이 일시적 정책은 한계가 있다.
필자는 대기업 과장으로 근무하다 중소기업에 임원으로 스카우트됐다. 대기업 과장 연봉이 중소기업 임원 대우와 비슷했다. 필자는 운이 좋은 경우이고, 처음부터 중소기업에 취업한 직원들은 퇴직 때까지 임원으로 진급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다. 인사 정책이 체계적이지 못해 승진이 어렵기도 했다. 중소기업은 가족 경영을 하거나 친척이 실권을 쥐고 있어서 직원들은 들러리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짙었다.
중소기업 취업을 확대하고 유도하기 위해 현재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려는 정책은 무리가 있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는 형태로 접근하기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는 또 다른 장점이 있어야 한다. 가족 같은 근무 분위기, 정년 보장 등 중소기업 스스로 대기업과는 다른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직원들이 대기업보다 더 나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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