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 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에서 남과 북은 연내 종전(終戰)선언·평화협정을 추진하고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 급변에 대한 성급한 기대가 사회 각계에 분출하는 양상이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통일열차 타고 수학여행 가자!”는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일부 청소년들은 인터넷에 “이제 군대 안 가도 되나요?”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
이번 선언에 남북한 교통망을 잇는 방안이 포함되자 동해선과 경의선이 남북으로 연결되면 한반도가 동북아 물류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거쳐야 할 과정이 멀고도 험한 일이다. 이로 인해 경기 파주 등 접경지역 땅값이 들썩이고, 대북 관련 주가 상승도 이어진다지만 아직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여권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을 추진할 움직임이다. 국회 비준은 정상 간 ‘정치적 합의’를 ‘국가 간 조약’으로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비준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선 야당 설득이 급선무일 텐데 여당이 일방적으로 제기하면 될 일도 안 된다. 그렇다고 이번 합의를 “김정은이 불러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쓴 것에 불과하다”고 폄훼한 자유한국당도 도가 지나치다.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문 대통령과 악수한 순간은 역사적이다. 하지만 5월 북-미 정상 간 핵 담판에서 북이 완전한 비핵화의 이행 방안을 제시해야 남북연락사무소 설치를 비롯한 각종 교류협력도 성큼 우리 곁에 다가올 수 있다. 가슴은 뜨거워도 머리는 냉정하게 비핵화 프로세스를 지켜봐야 한다. 특히 집권여당은 4·27 정상회담이 결과적으로 실패한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정상회담이 삼세번만의 성공을 거두려면 보수계층 설득을 통한 남남갈등 해소 역시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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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30 05:32:51
보수를 설득한다구요? 보수는 그 똥개들의 속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속고 말일을 크게 떠벌려 무었을 하겠단 말입니까? 북쪽 살인적 독재 조직은 가만히 두어도 스스로 무너집니다. 그것에 대한 대책만 세우면 됩니다.
2018-04-30 09:16:15
"자동차 타고 평양가자!" 출근길 4거리에 더불당에서 걸어둔 프랭카드를 보면서 가슴이 철렁했다..마치 해방후 극심한 혼란기에 철없는 좌익분자들이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라던 프랭카드가 연상되는건 기우일까? 그때도 그러다가 6.25전쟁을 맞이했었지..정신차리거라!
2018-04-30 10:59:43
물론이다. 그런데 오늘부터 전방에 설치된 확성기방송시설물을 철거한단다.북한은 아직 무슨일을 저지를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그와 상관없이 먼저 속도를 내려고 한다니 참으로 불안하기 짝이 없다.미국,일본등과 협의를 통해 지켜본후에 해도 충분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