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소 생소한 브랜드의 TV 광고들이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황사용 마스크, 조립식 앵글, 상업용 부동산 중개 서비스 등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된 혁신형 중소기업의 광고들이다.
기업에 있어 광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방송 광고는 파급력이 크고 신뢰도가 높아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방송 광고를 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일단 시청자의 소구력을 자극할 방송 광고(CF)를 제작해야 하고, 제작된 광고를 지상파, 케이블, 인터넷TV(IPTV) 등 방송매체를 통해 송출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그간 방송 광고는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전유물처럼 인식돼 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5년부터 벤처·이노비즈·경영혁신기업 등의 혁신형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방송 광고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를 통해 지원하는 이 사업은 TV 광고의 경우 제작비의 50% 범위 내에서 5000만 원까지, 라디오 광고의 경우 제작비의 70% 범위 내에서 350만 원까지 지원한다. 지난 3년간 290여 개 중소기업에 64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91개 중소기업에 27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에는 제작비 지원뿐만 아니라 방송 광고 송출비도 70% 할인해준다. KOBACO가 수행하는 공영방송 송출비 할인은 지난 20년간 2750억 원에 달한다. SBS 미디어크리에이트와 4개 종편 미디어렙사도 각자 방송 광고 송출비 할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방송 광고 제작비 지원과 함께 송출비 할인을 받게 되면 방송 광고를 원하는 중소기업들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방송 광고 제작비 지원 사업은 기업이나 브랜드의 인지도 제고, 매출 증대 등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광고로 인한 인지도 상승이 두드러졌으며, 매출액은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기업의 만족도도 4.42점(5점 만점)으로 매우 높았다. 중소기업의 방송 광고가 인지도 제고나 매출액 증대 등 중소기업의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소비자의 매체 이용 행태 변화로 인터넷과 모바일 광고는 큰 폭으로 성장하는 반면에 방송 광고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방송 광고를 제작·송출하게 되면 침체된 방송 광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며, 나아가 방송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광고 재원이 증가하면 방송사는 이를 양질의 방송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이는 다시 해외에 수출돼 한류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3월 ‘정부혁신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정부 운영을 인권, 안전, 환경, 복지, 공동체, 사회적 약자 배려, 양질의 일자리, 대·중소기업 상생 등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혁신형 중소기업 광고 지원 사업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모범적인 정책이 되도록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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