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뉴스 검색엔진과 기사 배열 시스템을 점검할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발족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그러자 “자의적인 뉴스 편집과 댓글 조작에 대한 비판이 비등해질 때마다 외부위원회를 만들어 바람막이로 활용하고 책임을 떠넘긴다”는 비판이 다시 일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4번째 위원회 신설이다.
포털 뉴스 댓글의 해악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도 당사자인 네이버는 그동안 하나 마나 한 대책만 내놓았다. 네이버의 인링크 시스템의 문제점이 도마에 오르자 네이버는 뉴스 댓글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아웃링크제를 언론사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했다. 언론사 간의 분열을 유발하면서 이를 통해 댓글 장사를 계속하겠다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계략이다. 언론사 선택에 맡길 경우, 군소·유사 언론매체들은 인링크를 선택할 것이고 결국 댓글 해악은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포털 뉴스서비스 및 댓글에 대한 인터넷 이용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1075명 가운데 83.3%가 “댓글 조작에 포털도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0%는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보다 댓글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작이 의심된다”는 의견은 55.7%, “(댓글에) 감정이 여과 없이 표출된다”는 의견은 75.8%였다. 뉴스 소비자인 국민 대부분이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의 해악을 체감하고 있으며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네이버는 그동안 뉴스 인링크와 댓글이 문제될 때마다 요리조리 빠져나갔다. 이제 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드루킹 특검이 아니라 ‘네이버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이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