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미국 정가는 한동안 이 문제를 두고 시끌시끌했지만 이제 잠잠해졌습니다. 당파적 싸움은 접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싸우고 오라고 응원하는 분위기입니다. 국익이 걸린 문제에서 화합하는 것이 미국 정치의 특징이니까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미국 정치인들의 당부 보실까요.
△If you’re a great deal maker, be interested in the details.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같은 당이지만 의견 충돌이 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인 매코널 대표지만 이번 회담이 북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는 것을 압니다. ‘당신이 뛰어난 딜 메이커(거래의 해결사)라면 디테일에 신경을 써라.’ 디테일에 약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뼈 있는, 그러면서도 진심 어린 당부입니다. △When you find yourself on the same side as Bolton, go back and re-examine your position.
요즘 미국 정치를 보면 북한을 보는 시각이 예전과 정반대입니다. 공화당은 화해를 말하고, 민주당은 제재를 강조합니다. 민주당의 시각은 대북 슈퍼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민주당에 따끔하게 충고합니다. ‘만약 당신 의견이 볼턴과 동일한 면이 있다면, 돌아가서 (뭐가 잘못됐는지) 재검토하라.’ △I think we should be rooting for Trump to succeed with the North Korea negotiations.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공영방송 PBS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그 역시 민주당 출신인지라 트럼프 대통령이 잘나가는 게 못마땅하겠죠. 그러나 그는 대통령 재임 중이던 1999∼2000년의 북-미 관계 화해를 경험했던지라 지금 한반도를 둘러싸고 뭔가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직감합니다. ‘우리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맘껏 조롱했던 사람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개인적 원한이나 당파적 이해관계에 매달리지 않고 냉정한 판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을 응원합니다. 미국 전직 대통령의 포스. 한국과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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