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의 빅데이터]‘자연미인’ K뷰티, 세계를 매혹시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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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아시아부터 미주, 유럽까지 한국의 화장품 산업인 ‘K뷰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다음소프트가 블로그, 트위터, 뉴스 등에서 K뷰티 관련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2015년 6만8946건, 2016년 11만5958건, 지난해 14만2379건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누리꾼의 반응은 긍정적인 비율(94%)이 압도적이었다. 멋지고 예쁜 K뷰티의 스타일에 만족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저렴하며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는 실용적 인식까지 가지고 있었다.

한류 드라마, K팝 등의 영향으로 한류 스타의 화장법도 큰 인기를 끌었다. 피부 관리, 성형 등의 언급도 빨리 늘어 한국 성형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K뷰티는 자연스러운, 건강한, 밝은, 핑크색, 깨끗한, 가벼운, 산뜻한 등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유튜버 ‘휘트니’(구독자 43만 명)는 “미국의 화장법은 화장을 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반면 한국 화장법은 매우 자연스럽다”고 평가했다. 유튜버 ‘소영’(구독자 37만 명)은 한미 화장법을 비교하는 동영상을 띄워 큰 호응(100만 뷰 이상)을 얻었다.

K뷰티 제품으로는 립스틱(3569건), 마스크팩(2624건), 수분크림(2076건), 네일아트(2054건), 쿠션(1900건)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 매장에서 립스틱, 마스크팩, 수분크림을 싹쓸이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명동 등 주요 매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40%에 달한다”고 말했다. 네일아트에 대한 언급도 늘고 있다. 2016년 5만916건, 지난해 7만7567건으로 미용에 대한 관심이 얼굴에서 손으로 확장되고 있다. 발과 발톱을 꾸미는 ‘페디큐어’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한국 화장품은 종류가 다양하고 품질이 뛰어나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에 대한 언급이 많은 이유는 거리 매장에서 많이 팔리는 중저가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을 크게 확보하고 있어서다. 브랜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광고 모델도 주요한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국내 화장품기업들은 한류 스타들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K뷰티와 관련해서 많이 언급된 국가는 태국 대만 일본 미국 프랑스 중국 베트남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까지는 중국에 대한 언급이 절대적으로 많았는데,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로 중국 수출길이 막히자 국내 화장품기업들이 동남아, 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힌 결과다. 화장품 산업의 본류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다는 것은 K뷰티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k뷰티#한국 화장품#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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