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책상 앞에 앉아 있고 북한 관련 핵심 참모 5명이 책상을 둘러싸고 앉았습니다. 백악관이 공개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 취소 회의 사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앞에 앉은 참모들은 긴장한 듯 보입니다. 보디랭귀지로 보건대 대통령과 참모들 사이에 활발한 대화가 오가기보다는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듯합니다.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전문가들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I read this tweet as a temper tantrum from Trump.”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짜증과 분노(temper tantrum)가 회의 분위기를 지배했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홧김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화가 풀리면 다시 방북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러니 트럼프의 심기를 계속 주목해야 한다(stay tuned)고 주장합니다.
△“You can only run this play so many times.”
에번 메데이로스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게임’에 대해 의논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게임’이란 미국이 북한의 요청을 마지막 순간에 거부하는 것을 말합니다. 올 5월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하자 김정은은 금방 저자세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메데이로스 전 보좌관은 이번에도 북한이 굽힐 것이라고 예상하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하는 게임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미 북한도 이 게임을 간파했으니까요. △“The decision also leaves Moon Jae-in isolated.”
CNN에 따르면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결정을 공식화하기 전에 한국 측에 알려줬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바쁘게 준비하던 한국 관리들은 미국 측 통보에 완전히 허를 찔렸다고 하죠. 애덤 마운트 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문재인 대통령을 고립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급속한 속도로 진행되는 남북 경제협력 등 대북 유화책이 미국의 비핵화 협상과 통합될(integrate) 수 있는지는 전적으로 문 대통령의 의지에 달렸다는 거죠. 한동안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켜보던 미국, 이렇게 경고를 날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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