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의 빅데이터]송년회 주인공 ‘술’ 대신 ‘맛난 음식’ 탈바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4일 03시 00분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한 해 동안의 노고와 회포를 푸는 송년회, 회식, 모임 등이 많아지면서 술이 빠지지 않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12월이 되면 ‘술자리’에 대한 언급량이 급증한다. 2016년, 2017년도 모두 12월에 ‘술자리’에 대한 언급량이 전월 대비 45%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술에 대한 관심은 다소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2018년도 ‘연말’에 대한 연관 키워드를 살펴보자. 지난해보다 맛집, 여행에 대한 관심은 증가했지만 술에 대한 관심은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으로 술에 대한 관대한 인식과 문화가 바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맛집’이나 ‘여행’에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면 연말에 술자리보다는 맛있는 음식이나 근거리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건강한 연말을 보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커진 것으로 드러난다.

‘연말+술’이 언급되었을 때 감성 분석을 해보면, 2016년 이후로 긍정 감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연말에 음주를 과도하게 즐기는 것보다 적당히 즐기는 음주문화가 2016년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정착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말+음주’에 대한 감성 키워드를 살펴보면 2015년 이전에는 ‘찌들다’, ‘피해’, ‘부적절한’, ‘싫어하다’, ‘공포’, ‘만취 상태’ 등 부정 키워드가 많이 나타났다. 하지만 2016년 이후부터는 ‘달라지다’, ‘기분 좋다’, ‘맛있는 음식’ 등 건전한 송년문화로 변화하고 있다는 긍정 반응이 나타났다. 실제로 부정 키워드로 ‘부담’, ‘거절’, ‘조심하다’ 등 연말에 술자리를 부담스럽다고 느끼거나 거절한다는 언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송년회는 지난해보다 맥주와 와인에 대한 언급이 증가했다. 연말을 혼자 조용히 보내거나 간단하게 즐기는 경향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송년회와 함께 언급된 음식 키워드로는 1위에 ‘뷔페’가 오르며 한 번에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술자리는 주변 지인들과의 약속이 대부분이지만, 연말 술자리에는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연말+술자리’가 언급된 경우 직장인, 직원 등의 언급이 선배, 형, 오빠보다 많았다. 송년회와 함께 언급되는 키워드로는 1위 ‘건강’(1만6236건), 2위 ‘음주운전’(8440건), 3위 ‘음주 강요’(5160건), 4위 ‘체력’(3828건), 5위 ‘숙취’(1677건), 6위 ‘막차시간’(1085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 음주운전에 관대한 문화를 버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외에도 회식이나 모임에서의 ‘음주 강요’, 과음 이후의 ‘체력’, ‘숙취’,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모임으로 인해 ‘막차시간’ 등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송년회#술자리#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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