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새해’ 하면 ‘계획’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계획’ 외에도 새해 ‘선물’ ‘인사’ 등 지인의 안부를 물으며 새해맞이를 준비한다. 특히 지난해 ‘정리’라는 키워드가 급부상했는데, 새해는 새 출발의 의미로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는 것뿐 아니라 복잡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가뿐하게 새해를 맞으려는 사람이 늘었다.
‘그래, 원래 인간관계도 한 번씩 털어줘야 진짜 내 사람들만 남는 거야. 이번에 그냥 신년맞이 정리 타임이라고 생각하자. 떠날 사람은 떠나세요들.’ 한 누리꾼의 트윗이다. 2018년부터 ‘관계 디톡스’ ‘디지털 디톡스’ 같은 말이 유행하면서 모든 것이 연결돼 있는 세상에 대한 환멸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 휴대전화 전화번호부, 카카오톡 친구 등을 정리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새해 목표와 계획에 대한 연관 키워드로는 1위 ‘공부’(6573건), 2위 ‘다이어트’(5503건), 3위 ‘여행’(3258건), 4위 ‘돈’(2038건), 5위 ‘취업’(1303건), 6위 ‘운동’(833건), 7위 ‘금연’(278건), 8위 ‘퇴사’(244건)로 나타났다. 특히 ‘퇴사’가 새해 계획으로 새롭게 등장한 것은 20∼40대 직장인 5명 중 2명은 스스로를 ‘퇴준생(퇴사와 취업준비생을 조합한 신조어로 더 나은 회사로 이직을 위해 퇴사를 준비하는 직장인)’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은 이미 퇴사한 상태라고 답했다. 주 52시간 제도가 정착되면서 주중에 자기계발을 통해 더 나은 회사로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도 새해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의 감성 키워드로는 1위 ‘희망’(2059건), 2위 ‘행복’(1908건), 3위 ‘웃음’(942건), 4위 ‘기대’(749건), 5위 ‘밝다’(612건)로 나타났다. 보통 연말에 아쉬움이나 어려움을 많이 보여준다면 새해는 긍정적인 키워드들의 빈도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새해’의 긍정과 부정 비율을 살펴보니, ‘연말’의 긍·부정 비율은 긍정 80%, 부정 19%였지만, ‘새해’의 긍·부정 비율은 긍정 93%, 부정 6%로 ‘연말’보다 긍정 비율이 훨씬 높았다.
‘새해’의 연관 키워드로는 1위 ‘경제’, 2위 ‘회담’, 3위 ‘환경’, 4위 ‘교육’, 5위 ‘일자리’로 나타났다. 올해 최저임금, 물가상승 등에 대한 부담으로 ‘경제’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으며,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졌으면 하는 기대감에 ‘회담’의 언급도 높게 나타났다. 미세먼지, 플라스틱 등 지난해 이슈가 된 ‘환경’ 관련 언급도 많았다. 그 외에도 ‘교육’ ‘일자리’ ‘복지’ 문제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있었다.
새해를 연말 시상식을 보면서 집에서 맞이하는 ‘방콕족’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던 만큼, 새해 소망으로는 경제가 조금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데이터상에서도 엿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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