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베이조스의 이혼, 아마존 난장판 만들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5일 03시 00분


결혼 26년 만에 종지부를 찍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왼쪽)와 부인 매켄지(오른쪽). 파경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TV 앵커 및 리포터 출신의 로런 샌체즈(가운데). 레이더온라인닷컴 사이트 캡처
결혼 26년 만에 종지부를 찍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왼쪽)와 부인 매켄지(오른쪽). 파경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TV 앵커 및 리포터 출신의 로런 샌체즈(가운데). 레이더온라인닷컴 사이트 캡처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중년의 위기(mid-life crisis)인가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55)가 결혼 26년 만에 부인 매켄지와 이혼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인과 수십 년 잘 살다가 인생의 상실감을 느꼈는지 갑자기 이혼하고 새로운(젊고 아름다운) 여성과 사귀거나 결혼하는 남자 유명인을 미국에 체류할 때 많이 봤습니다. 왜 중년의 위기는 주로 남성에게 찾아올까요. 어쨌든 요즘 초특급 화제를 뿌리고 있는 베이조스 이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Can The Soon-To-Be Former Wife Of Jeff Bezos Wreak Havoc On Amazon?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기사 제목입니다. 매켄지는 위자료를 주식으로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위자료가 어마어마한 만큼 아마존의 주요 주주로 부상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는데요. 만약 곧(soon-to-be) 전 부인이 될 매켄지가 ‘복수 모드’라면 아마존 경영에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wreak havoc’는 ‘난장판을 만들다’ ‘대혼란을 야기하다’라는 뜻입니다.

△Bezos Divorce Might Be Handled as Quickly as An Amazon Delivery.

블룸버그뉴스가 유명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의견을 종합해 내린 결론은 베이조스 같은 억만장자들은 이혼을 질질 끌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기사 제목은 ‘베이조스 이혼은 아마존 배송만큼 빨리 처리될 수 있다’입니다. 세계 최고 부자 베이조스가 위자료 액수를 걱정하겠습니까. 재산이 너무 많으면 돈의 가치에 무감각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나저나 요즘 한국에서도 아마존 직구하는 분들 꽤 있죠. 해외 배송은 시간이 좀 걸리지만 미국 내에서 주문하면 정말 빠릅니다.

△“I wish him luck. It’s going to be a beauty.”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기자가 묻습니다. “베이조스 이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정에 바쁜 대통령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기자도 있네요. 트럼프 대통령의 답입니다. “그에게 행운을 빈다. 이혼 과정은 아름다울 거야(잘 풀릴 거야).” 잠깐! 평소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 소유의 워싱턴포스트를 너무나도 싫어하고, 아마존이 우체국에 배송 비용을 더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베이조스에게 이런 덕담을 건네다니요. 아마도 동병상련이겠죠. 비싼 위자료 지불하고 두 차례 이혼한 경력이 있으니까요.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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