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면 떠오르는 것이 왕실(royal family)입니다. 왕실 구성원 중에서도 지난해 해리 왕손과 결혼한 미국 여배우 출신 메건 마클 왕손빈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그녀에 대해 ‘패셔니스타’ ‘할리우드 글래머’ 등의 찬사는 줄어들고 ‘왕실 부적응자’ ‘성격 이상자’ 등의 비난이 크게 늘었습니다.
△When did the world turn against Meghan Markle?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묻습니다. ‘언제 세상이 마클 왕손빈에게 등을 돌렸나?’ 마클 왕손빈이 결혼식 때 여왕이 정해준 왕관을 쓰지 않겠다고 반항했을 때? 손위 동서인 케이트 미들턴 세손빈과 싸워 그녀를 눈물짓게 만들었을 때? 인디펜던트는 훨씬 전부터라고 합니다. 2016년 해리가 교제 사실을 공식 발표할 당시 마클을 싸고돌면서 세간의 관심이 지나치다고 비난할 때부터 세상은 마클 편이 아니었다고 하는군요.
△Meghan Markle’s High-Maintenance Ways Have Made The Normally Jovial Prince Harry Grumpy and Aloof.
영국 데일리메일의 기사 제목은 ‘평소 쾌활한 성격의 해리 왕손이 투덜거리고 냉담한 사람이 됐다’입니다. 마클 왕손빈은 오전 5시부터 왕실 스태프에게 온갖 주문을 해대는 통에 비서건 보디가드건 모두 떠나버렸습니다. 한마디로 마클 왕손빈은 손이 많이 가는(high-maintenance) 사람입니다. 마클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 해리가 나서서 무마하다 보니 우울 모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거지요.
△Inside Meghan Markle’s Royal Work Ethic: She is Very American and Wants to Get Things Done.
모든 일을 철저히 준비하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밝히는 마클 왕손빈의 성격을 나쁘게만 볼 수 없다는 반론도 많습니다. 미국 쪽 시각이지요. 이럴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work ethic(직업윤리)’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근무시간에는 물 한잔 마실 여유도 없을 정도로 일에 몰두하고 주말에 쉬는 미국 특유의 직업관을 말합니다. 미국적 사고방식을 가진 마클 왕손빈에게는 왕실의 일원이 됐다는 것이 혜택이 아니라 직업이라는 것이죠. 미 연예잡지 피플의 기사 제목입니다. ‘메건 마클의 왕실 직업윤리: 그녀는 매우 미국적인 사람이고, 일을 해내고 싶을 뿐이다.’ 기사 제목도 참 미국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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