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17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으로 수소의 전략적 투자 가치에 대한 선언이자 우리나라의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전환점이 될 것이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화석연료의 사용은 빠른 시간 안에 최소화될 것이다.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이 다가옴에 따라 대체 에너지원을 찾는 노력은 모든 인류의 숙원이다.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등 직면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최적의 에너지 솔루션으로서 어디서든 구할 수 있고 무한하며 친환경적인 수소가 전면에 등장했다.
본격적인 수소경제 시대를 앞두고 수소 기술을 가진 국가, 기업이 에너지 패권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선진국들과 글로벌 기업들이 수소 생산, 이송, 저장, 활용에서 앞다퉈 투자하는 등 수소사회의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초로 ‘수소사회’를 만들겠다고 천명했고, 중국은 심각한 대기오염의 해법으로 ‘수소굴기’에 나섰다. 독일은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열차의 상업 운행을 시작하며 앞서나가고 있다.
일본과 중국, 독일이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수소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기업들이 수소경제 시대를 대비해 경쟁력을 키워왔다. 세계 최초의 수소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자동차와 발전용을 비롯해 건물·가정용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확보한 두산 등이 대표적이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로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게 됐다. 우리나라도 수소경제 사회를 위한 국가 차원의 비전이 세워졌고, 국회에서는 ‘수소경제 활성화’ 등 수소 활용을 위한 법안의 통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제는 수소가 미래 세대를 위한 가치 있는 에너지원으로서 작용할 수 있도록 시장 참여자들이 호응할 때다. 내실 있는 장기 연구와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수소경제로 인한 신규 일자리 창출, 신소재 및 부품 협력사들의 동반성장 등 사회적, 경제적 소득을 공유할 수 있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비록 수소기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출발은 한발 늦었지만, 민관이 함께 분발한다면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하고 4차 산업혁명의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지만, 우리 기업들이 석유화학공업의 글로벌 챔피언으로 우뚝 섰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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