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은 고(故)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로 떠들썩합니다. 이달 초 케이블방송 HBO는 어린 시절 잭슨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두 남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리빙 네버랜드(Leaving Neverland)’를 공개해 큰 파장을 낳았죠. 잭슨의 성추행 의혹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그때마다 흐지부지 끝나버렸는데요. 이번 다큐에는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잭슨은 과연 ‘세기의 문화 아이콘’일까요, 아니면 아동 성추행범일까요? 1980년대 마이클 잭슨의 현란한 ‘문워크’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How can you see clearly when you‘re looking into the sun?
뉴욕타임스(NYT)의 인기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가 최근 칼럼에서 쓴 표현입니다. 우리가 태양을 바라보는 이유는 무언가를 선명하게 보기 위한 것이지만 사실 아무것도 안 보이고 눈앞만 깜깜해질 때가 많죠. 즉, 마이클 잭슨을 태양처럼 쳐다보며 숭배만 한다면 어떻게 진실을 알 수 있겠느냐는 뜻입니다. 진실은 일정 거리를 두고 객관적 시각에서 볼 때만 보인다는 주장입니다. ‘You cannot see clearly when you look into the sun’은 유명한 격언이죠.
△Great art is often made by terrible people.
이것도 기억해둘 만한 표현인데요. 주로 마이클 잭슨을 두둔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죠. 위대한 예술가 중 인격적 결함이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술 작품을 예술로만 음미할 뿐 그 예술가의 사생활까지 따지지는 않습니다. 잭슨의 유족과 팬들도 “그의 노래와 춤을 즐기는 데 있어 사생활 문제가 방해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요즘 잭슨 노래들을 금지하는 방송국들이 속속 등장하다 보니 잭슨의 지지자를 중심으로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This moment transcends Michael Jackson.
‘토크쇼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잭슨 논쟁에 가세했는데요. 윈프리는 다큐 ‘리빙 네버랜드’가 끝난 직후 ‘애프터 네버랜드’라는 특별 토크쇼를 진행했습니다. 다큐에 등장한 성추행 피해자 2명과 감독이 출연했죠. 윈프리는 “나는 피해자들의 말을 믿는다”고 선언했는데요. 그는 자신이 어렸을 때 성추행을 당한 경험을 얘기하면서 “이 문제는 마이클 잭슨이란 한 개인을 넘어선 사안”이라고 호소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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