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유채의 노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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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불던 지난 겨우내 잊은 적 없어요, 이 봄. 푸른 이파리 꼭 부여잡고 기다렸죠.

음, 조용히 맡아보아요. 짭짤한 제주 바닷바람 내음, 그 속에 스민 파릇한 청보리 향기.

여기서 한철 맘 놓고 노랗게 물들 작정이에요. 싱그러운 봄놀이 다 끝나고 지칠 때쯤 갈게요.

그렇게 당신에게로 가서 나는. 도란도란 둘러 모인 저녁 식탁을 고소한 향기로 채우겠어요.

―제주에서

사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글=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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