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부끄럽기는커녕 여전히 억울하다면 이런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이념전쟁에 매달리면서 선의의 개념을 오해하고, 정의라는 용어를 편협하게 학습한 것이라는 추정이다. 불순한 선의, 불온한 정의를 감춘 선동전략으로 어쩌다 전투에서 이길지는 몰라도 종국적으론 전쟁에서 패배자가 될 수 있다. 살아있는 권력이라고 마냥 으스대느라 역사의 교훈을 외면하다 보면 가까운 미래에 가혹한 실패의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어쩌다 운이 좋을 때도 있지만 항상 운에 기댈 수는 없는 일이다. 더구나 나라 살림을 맡겠다는 사람들이라면.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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