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의 재발견]〈100·끝〉맞춤법 공부의 세 가지 방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일 03시 00분


김남미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
김남미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
‘맞춤법의 재발견’ 100회 차다. 공부 방법을 정리할 시기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을 세 가지로 짚어보자.

첫째, 원리로 접근해야 한다. 표준어를 소리 나는 대로 쓰되 어법에 맞도록 한다. 맞춤법의 핵심 원칙이다. 이 원칙 자체가 맞춤법에 원리로 접근해야 함을 보여준다. 우리 머릿속에는 우리말의 원리가 들어있다. 이 원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의 소리와 의미로 드러난다. 맞춤법을 제대로 공부하는 것은 내가 사용하는 말로 머릿속 규칙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가장 간단한 규칙 발견 방식은 예시를 만들어 말소리를 확인하는 것이다. 내 말의 사용에 드러나는 질서를 찾아 문법 규칙을 발견하는 과정, 그것이 원리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둘째, 관계로 접근해야 한다. 단어는 언제나 다른 말들과 관계를 맺으며 존재한다. 그 관계를 알아야 맞춤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판단하는 것 역시 관계를 읽는 방식 중 하나다. 중요한 것을 중심으로 단어 관계를 읽어야 전체 틀이 보인다. 개별적이고 특수한 것에 얽매여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관계를 놓치면 맞춤법이 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된다. 더 큰 관계를 읽기 위해 기본형, 비슷한 환경에 놓인 말, 문장 속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서 고민을 확장해야 한다.

셋째, 사고(思考)할 상황에 놓여야만 한다. 사람은 생각보다 사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맞춤법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싶은가. 대부분 그렇지 않은 것이 정상이다. 맞춤법을 알고 싶다면 맞춤법을 고민해야만 하는 상황을 일부러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실질적이고 유용한 사고가 가능해진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중요한 글을 쓰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글을 쓰는 상황은 맞춤법 자체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 그리고 그 글이 중요한 글일수록 규범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게 된다.

김남미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
#맞춤법 공부법#표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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