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족, 선생님 등 평소 감사했던 사람들에게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가정의 달 선물 키워드에는 ‘소중한’ ‘마음 전하다’ 등 감사의 감성이 엿보인다. 보통 선물은 받는 사람들이 고마움을 느끼지만 가정의 달 선물은 주는 사람도 감사함을 느끼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마음을 전하는 선물이기 때문에 특히 정성이 들어간 선물을 선호한다.
가정의 달 선물의 부정적인 감성어를 보면 ‘부담’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등장한다. 어버이날, 스승의날, 어린이날 등 각종 기념일이 몰려 준비해야 할 선물이 많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여러 선물을 구입하는 것이 귀찮다는 의견도 보이면서 ‘귀차니즘’ 키워드도 나타났다. 매번 형식적으로 선물만 하는 것 같아 마음을 전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형식적’이란 키워드도 자주 보인다.
어린이날의 쇼핑 키워드를 보면 장난감, 인형, 자전거가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과거와 달리 레고 언급량은 적어지고 킥보드의 순위는 높아졌다. 휴대전화의 순위도 높아지면서 아이들도 스마트 기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자녀들은 어린이날에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지만 놀이공원 등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선물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이면서 입장권 등의 키워드도 등장했다.
어버이날 선물 키워드를 보면 용돈박스, 돈꽃다발, 상품권 등 실용적인 현금이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용적인 선물도 좋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의 전화 한 통, 정성이 가득한 손 편지를 원하는 부모님도 많아 편지, 전화 키워드도 나타났다.
한편 최근 비혼을 택하는 자녀가 늘어나면서 어버이날 선물로 “선을 보라”는 부모님도 늘었다고 한다. 스승의날 선물로는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금액의 상품을 찾아 디퓨저, 향초 등의 선물이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만든 수제 청이나 전통차 같은 선물도 인기다.
부모님들은 책을 선물로 받는 것을 “열심히 살라”는 압박으로 느끼면서 가장 받기 싫은 선물로 꼽았다. 형식적인 선물은 이제 진부하다고 느끼는 부모님도 많아 케이크, 꽃다발 키워드도 선호하지 않는 선물로 나타났다. 특히 꽃이 조화라면 더욱 형식적으로 느껴져 조화에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휴대전화도 부정적인 키워드에 올랐는데 사용하기 어려운 스마트 전자기기 역시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과 관련된 키워드의 언급량은 2014년부터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1인 가구의 증가, 저출산 현상 등으로 가족이라는 개념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가정의 달과 관련된 인물 키워드를 보면 과거에 비해 자식이란 키워드의 언급량은 낮아지고 조카는 높아졌다. 비혼주의가 늘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가 늘면서 어린이날에 조카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친구’의 순위도 높아졌는데, 가정의 달을 단순한 휴일로 인식하고 가족보다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패밀리(Family·가족)의 어원이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아빠 엄마 사랑해요)’라는 유머도 있다. 그런데 사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5월에 맞이하는 가족의 무게가 점점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조금씩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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