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으로 한 가지 국민적 요청이 있다. 우리 정부는 과거 어느 정부보다도 교만스러운 자세와 독선적 파워로 국민들을 대하는 인상을 준다. 여당 대표들의 발언은 우리의 정책과 정치적 목적에 반기를 든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이다. 그런 억압적 자세를 받아들이면서 복종할 국민이라면 국가의 장래가 어떻게 되겠는가. 때로는 서로 존중히 여겨야 할 입법부와 사법부까지도 행정권 밑으로 끌어들이려는 과오를 범하는 것 같다. 대통령과 국민의 거리를 멀게 하는 요소는 청와대와 여당 일부의 국민을 얕보는 고자세에 있다. 겸손한 지도자는 존경을 받으나 거만한 지도층은 버림을 받는다. 국민은 자유와 인간애가 살아 숨 쉬는 민주정치를 원한다.
김형석 객원논설위원·연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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