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하나 제안하고 싶다. 모든 도로표지판, 지도, 안내도, 지하철 노선도에는 일관된 이름을 사용해 달라는 것이다. 혹여 한국인 독자들이 내 취지를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나는 왜 하나의 문에 동대문과 흥인지문이라는 두 가지 이름이 있는지 이해한다. 그 뜻도 안다. 숭례문에는 예(禮), 흥인지문엔 인(仁)이 담겨 있다는 것도 안다. 물론 안내판이나 가이드북, 인터넷에 두 가지 이름을 병기해 소개해도 좋다. 다만 서울을 돌아다니면서 길을 찾을 때 참고해야 하는 표지판이나 이정표에는 하나의 통일된 이름을 일관되게 써 달라는 것이다. 서울은 세계적인 도시다. 단기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유적지, 유명한 장소를 각인시키려면 일관된 명칭을 써야 효과적이다. 그래야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이상 동대문을 “이름이 두 개 있던 그 문”이라고 애매하게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재코 즈위슬랏 호주 출신 법무법인 충정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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