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타를 잃은 정치권의 험한 말들을 대중 매체가 확대 재생산하지 마시고 아예 무시해버리기를 제안합니다. 되풀이되는 것을 읽고 보면 국민 정신건강에 폐해가 됩니다. 좋은 기사를 게재하고 감동적인 프로그램을 방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의 낭비입니다. 그래도 계속 그렇다면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이 남긴 말처럼 “정치꾼과 기저귀는 자주 갈아줘야 한다. 같은 이유로”를 크게 써서 벽에 붙여놓는 국민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약이 되는 말, 칼이 되는 말. 우리 모두 사려 깊게 언행을 살피며 살아 봅시다. 21세기인 지금 막말을 뱉어내는 분들의 얼굴에, 어쩔 수 없이 그때였기에 가릴 것 못 가리고 살아야만 했던 인류 조상님들의 모습이 겹쳐 떠오릅니다. 약이 되는 말은 늘어나고 칼이 되는 말은 줄어드는 세상이 옳은 세상이 아닐지요. 그렇게 만드는 것이 올바른 정치의 길이 아닐지요.
정도언 정신분석가·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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