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친구와 함께 모교를 찾았다. 은사 말씀에 의하면 고등학교 주변 편의점에서 술 마시는 대학생들이 빚어내는 소음에 공부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날이 더워지니 공원에 나와 맥주 한잔하며 더위를 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중 최고 핫플레이스는 편의점 앞 파라솔. 실제로 지난해 정부가 성인 301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음주를 경험한 공공장소는 편의점 앞 거리였다. 아마 저렴한 술값에 다양한 안줏거리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는 해악이 크다. 행인과 다툼이 생기거나 기물 파손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취객 소음에 지역 주민들은 밤잠을 설친다. 음주 후 뒤처리는 온전히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의 몫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국가는 도로교통법과 식품위생법으로 편의점 앞 음주를 간접적으로 금지하지만, 실질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매출이 쏠쏠해 편의점 점주들이 이를 방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민들이 편의점을 간편 음주 공간으로 보는 것은 관할 기관의 단속이 부실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설령 제재가 있어도 점주들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단속 기간에만 조심하기 일쑤다. 이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편의점 파라솔 음주에 대한 단속과 규제, 시민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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