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장퇴유 시절은 모네에게 가족과 함께한 가장 행복한 시간이자 예술적 성취의 시기였다. 화상 폴 뒤랑뤼엘의 지원 속에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곁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큰아들이 있었고, 1876년에는 둘째 아들 미셸도 얻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너무 큰 것을 잃어야 했다. 둘째 출산 후 건강이 악화된 아내는 결국 1879년 자궁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32세였다. 그림 속 아내는 양귀비꽃의 상징대로 혹은 중국의 양귀비처럼 너무도 이른 죽음을 맞이했다.
이은화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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