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계절마다 다르게 부르자[내 생각은/성명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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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며 전율을 느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다. 애국가는 일제강점기에 안익태 선생이 작곡했다. 암울한 시대의 민족의 울분과 비장함, 장중함을 애국가를 통해 전직 미 사령관도 느낀 것일 테다.

물론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아직도 그런 느낌으로 애국가를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애국가는 우리 민족의 기개와 희망을 상징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런 의미를 지닌 애국가를 1절만 부르는가 하면 아예 부르지 않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다. 애국가를 1절만 부르는 풍조는 우리 국민의 급한 성격과도 관계가 있는 듯하다. 애국가를 다 불러도 채 4분이 걸리지 않는다.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에 불가피하다면 애국가를 계절별로 부르면 어떨까. 1절은 봄, 2절은 여름, 3절은 가을, 4절은 겨울에 부르면 1년 동안 다 부를 수 있다. 애국가는 국민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나라 사랑의 정신을 불어넣는 노래다. 국내외 사정이 어려운 이때 애국가부터 경건한 마음으로 의미 있게 불렀으면 한다.

성명제 전 서울 목동초 교장
#애국가#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일제강점기#안익태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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