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봤다.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나에게 아름다운 대상이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향해 내 속살 같은 마음을 내어 줄 수 있는가. 바쁜 생활에 치여, 혹은 눈가가 피곤해 놓아버린 쓸데없는 취미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떠올려본다. 주머니에서 꺼내 먹을 수 있는 분명하고 사소한 알사탕을 되찾기 위해서 말이다. 이 글을 읽는 지금 자녀나 주변 누군가가 팬질을 하고 다닌다면, 혹은 그들이 마치 인생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무언가를 미치게 좋아한다면, 그래서 이를 지켜보는 마음에 수심이 가득하다면…. 그런 어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걱정과 달리 그들은 남들보다 더 행복하고 따뜻한 온도의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김이나 객원논설위원·작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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